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문 닫은 폐광이 새로 태어났습니다. <br> <br>달 탐사 전초기지와 육상 훈련장으로 화려하게 새 단장을 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요. <br><br>배정현 기자가 경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한때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지만 지난해 88년 만에 문을 닫은 강원도 태백의 한 폐광입니다. <br><br>국내 연구진과 지자체는 이곳에서 달 탐사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을 가동시키기로 했습니다. <br><br>지금 제가 있는 이곳 지하 갱도는 습도가 최대 80%로 높고 공기 순환이 어려워 숨이 원활하게 쉬어지지 않습니다. <br> <br>마치 우주 환경과 비슷한 여건이어서 우주 탐사 실험장으로 이용한다는 건데요. <br><br>우주에서 달 토양을 채취하듯이 바닥에 있는 흙이나 암석을 채굴기로 채취하는 실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.<br> <br>[김경자 /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자원개발센터장] <br>"희토류 같은 원소 있잖아요. 그리고 물론 이제 방사성 원소도, 그런 다양한 종류의 원소들을 폐광에서 다 볼 수가 있어요. 실제로 달에서 측정하는 거랑 훨씬 더 가까운 상황이죠." <br> <br>또 다른 폐광에선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도로가 장거리 육상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탈바꿈됩니다. <br><br>해발 약 2천 미터에 1km가량의 코스가 만들어지는 겁니다.<br><br>마라톤 선수들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습에 최적이라고 말합니다. <br><br>[최경선 / 제천시청 육상팀 마라톤 선수] <br>"일단 산소가 조금 부족하니까 숨이 조금 찬 느낌도 있고, 길이 좀 길게 조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뛸 수 있는 것 같아요.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고." <br> <br>일부 폐광들은 문화공원이나 캠핑장 같은 문화시설로 재탄생했습니다. <br> <br>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작업장부터 작업 후 씻는 욕실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입니다. <br> <br>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위기에 처한 탄광촌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겁니다. <br><br>[강원도 지자체 관계자] <br>"(석탄이) 대체해야 하는 산업이 되면서 저희 지역 자체가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인구가 유출되다 보니까 어떤 마케팅이라고 보시면 되겠죠,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." <br> <br>폐광의 화려한 변신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. <br><br>경제카메라, 배정현입니다. <br> <br>연출 : 박희웅 이유니 <br>구성 : 강전호<br /><br /><br />배정현 기자 baechewing@ichannela.com